꽃비

2012/04/24 11:29

가느다란 빗줄기가 비수가 되어 꽂힌다.

못다핀 가슴에 구멍이 송송, 분수가 되어 흩어져 내린다.

즈려밟혀 빨갛게 물들고 어둡게 덧칠해지길 며칠

한맺힌 아지랑이 비틀비틀 일어나는 날

떠나는 봄의 뒷모습 너머로

저 왔다고 벌써 손 흔드는 앳된 얼굴 보인다.

여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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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남쪽은 몰라도 춘천은

이제 벚꽃이 활짝 피었고 때마침 주말이었는데,

비바람이 몰아쳐서 다 떨어져 내었다.

일 년의 기다림이 허무하게도.

하지만 하늘과 비바람을 그냥 용서하련다.

벚나무는 그리 하였을 것이기에.


자연현상의 관점에서, 비 온 원인이 있고

바람 분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

자연은 묵묵히 원인과 결과를 실천할 뿐인데

인간이 제 아쉽다고 거기다 뭐라 할 수는 없지 않나.

지나가고 지나가는 것이니,

작년보다 일찍 와서 유난히 힘껏 손 흔드는, 여름 맞이할 뿐.


20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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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불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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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출족 =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줄임말

전립선 안장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이 얘기 두 번 들으신 분들께는 죄송;)

사진은 태어나서 처음 산 자전거 RC1000 (중고등 때는 중고들만 탐)


대중교통 타고 다니다가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면, 진짜 많은 위험들이 산적해 있는 걸 알게 됨.

평소에는 안 보이던 게 앞으로 막 튀어 나오고, 출퇴근 한 번만 해봐도 여기저기 막 보임.

걸어가는 속도의 세상과 느리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속도의 세상은 완전 딴 세상임.

길 위에 돌들부터 신호등 안 놓치려고 갑자기 달려드는 사람,

주차된 차인 줄 알았는데 후진을 하고 있거나 서 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차 혹은 가다가 갑자기 서는 차;;

백미러 안 보고 운전석 문 열어제끼는 분들 등등등~!!

보행자들은 부딪히면 손해니까 신경쓰지만, 자동차들은 자전거를 거의 신경 안 씀.

게다가 밤은 또 다른 세계...


혹시 출퇴근 처음 하시거나 자전거 처음 타시는 분들은

- 한두 달은 신호등 불편해도 인도로만 다니시고(진짜 이게 최고안전),

- 왠만하면 음악 들으면서 다니지 마시고 (제발, 이어폰 꼽고 차도로 나가는 건 자살행위임, 자동차 오너분들도 자꾸 외부소음 방음하려고 하는데 그런 소리들은 사실 안전운전을 위한 정보들임, 안 좋다는 게 아니라 무조건 방음이 좋은 게 아님, 아 또 샜음;;)

- 저 사람이, 저 차가 어디로 이동할 거라 예측하고 속도 유지하지 마시고 그냥 뭐 앞에 나타나면 조금이라도 감속하셈, 서로 안 다치는 방법임.

- 차도에서는 최대한 인도에 붙여서 타는 것보다, 1차선 도로만 아니면 차라리 마지막 차로의 가운데 쯤을 차지하며 타시는 게 더 안전함. 대부분 차들은 자전거 보면 감속하지만, 빵빵도 안 하고 추월하는 미친 분도 있음. 초소 10초에 한 번 꼴로 전후좌우를 보면서 페달링 하시는 게 좋음. 도로는 자전거 속도의 세상보다 훠어얼씬 더 빠른 자동차 속도의 세상임. 몇 초 방심하면 진짜 사고가 얼마나 쉽게 일어나는 지 알게 됨. 차가 왠만큼 없지 않고서는 그냥 인도로 다니는 게 상책.


모든 분들의 안전한 자출이 되길 바라며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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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 밖에서

2012/03/31 12:57

오동나무 필요없다 대충 줏어다가
찍고 깎고 못 뚝딱 관 하나 짜서
석자 이름 써넣고 고개 들어 하늘 한 번
이제 됐다 드러누워 뚜껑을 덮으면
주마등은 작은 폭풍 감정의 쓰나미
아 숨막혀 뭐하다냐 이러다 나 죽겠네
뛰쳐나와 관 밖에서 웃는다 웃어재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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