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 누나가 면회를 다녀가셨다. 면회는 휴가와 외박ㅡ 아직
외박은 나가본 적 없지만ㅡ과는 다르게 독특한 느낌이 있다.
휴가는 한 번 나가면 자신이 며칠 후에 복귀해야 한다는 사실을
부정하고 싶고, 잊게 된다. 군생활이 끝난 듯 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는 것이다. 그래서 복귀 후에 적응시간도 길다. 하지만
면회는 당일 나갔다가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얘기가 다르다.
면회가 있는 날을 평소처럼 군생활의 연장으로 생각할 수 있게
하면서도 밖에 나가서 밥을 먹는 등 '사제'를 경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족과의 상봉과 군생활의 연장선 사이의 뜻밖의
조화가 이루어지는 것이다.
면회를 다녀오면 항상 그 날 저녁부터 자기 전까지 가슴이
쿵쿵 뛰고 기분이 들뜬다. 왠지 더 즐겁고 자신있게 남은
군생활을 보낼 수 있을 듯한 느낌이 들고 입가엔 괜히 미소가
지어진다. 그래서 적어도 나한테는 휴가나 외박 복귀 후의
기분이나 효과(?)보다는 면회 후의 그것이 희망차고 긍적적인
것 같다. 오늘의 면회 에필로그 끝~
p.s. 부모님, 누나, 아우야. 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