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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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출족의 안전을 위하여Essays 2012. 4. 5. 12:41
자출족 =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전립선 안장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이 얘기 두 번 들으신 분들께는 죄송;)사진은 태어나서 처음 산 자전거 RC1000 (중고등 때는 중고 자전거만 탐... ...) 대중교통 타고 다니다가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면, 진짜 많은 위험들이 산적해 있는 걸 알게 됨.평소에는 안 보이던 게 앞으로 막 튀어 나오고, 출퇴근 한 번만 해봐도 여기저기 막 보임.걸어가는 속도의 세상과 느리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속도의 세상은 완전 딴 세상임.길 위에 돌들부터 신호등 안 놓치려고 갑자기 달려드는 사람,주차된 차인 줄 알았는데 후진을 하고 있거나 서 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차 혹은 가다가 갑자기 서는 차;;백미러 안 보고 운전석 문 열어제끼는 분들 등등등~!!보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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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으로부터의 긍정Essays 2010. 8. 25. 18:13
어떻게 하면 앞서갈 수 있습니까? '앞서간다'라는 말은 이상합니다. 앞서가는 것이 아닌 흐름을 읽는 것입니다. 세상의 모든 것은 본래 돌고 돕니다. 그 반복의 흐름 속에 '우리는 어디에 있는가를 솔직하게 꿰뚫어 보는 것'이 '앞서간다'의 본래 뜻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앞서간다는 건 꼭 좋지만은 않습니다. 인간은 그 어느 때보다 앞서가고 있는데, 지구는 그 어느 때보다 죽어가고 있지 않습니까? 지구 전체가 평온한 농촌과 같다면 지구를 살리고 싶다는 희망이 필요조차 없을지 모르지만 아침에는 맑다가 점심에는 천둥번개가 치도록 지구가 아픈 요즘 같은 때일 수록 희망은 큽니다. '희망'은 '가능성'이 아니라 '얼마나 원하는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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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하는 차이에서 오는 UX와 디자이너의 관점Essays 2010. 1. 13. 11:21
미래를 생각하는 차이에서 오는 UX 디자인과 관점에 대해 말해보려 합니다. PMP 기기의 T-Flash UI에 대한 간단한 예로 큰 부분을 얘기하고자 합니다. PMP에 들어가는 Win32 어플 개발 프로젝트를 두 차례 수행하였습니다. 모두 국내시장용 기기였고, 두 기기 모두 microSD 카드 (이하 T-Flash) 슬롯이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모바일기기에는 시간, 배터리 등 기본적인 정보를 보여주는 인디케이터가 기본 화면 위 혹은 아래에 보입니다. 제가 수행했던 프로젝트의 두 기기 모두 T-Flash 관련 UI는 카드가 꼽히면 카드 모양의 이미지가 인디케이터에 보이고, 카드가 기기에 없는 상태면 아무 이미지도 보여주지 않는 UI였습니다. 사용하시는 핸드폰이나 PMP, MP3P 등을 보면 대부분이 그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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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서 없음 01Essays 2009. 9. 21. 09:04
"오빠! 나랑 담배 중에 둘 중 하나를 선택해!" 당연히 너지! "오빠~ 나랑 컴퓨터랑 둘 중 하나만 선택해!" 당연히 너야~ "오빠, 나의 문화를 모두 그대로 받아줘~ 난 내가 갖고 있던 걸 하나도 포기할 수 없는 걸?!" 그, 그래... 모두 받아주겠지만... 오빠는 조금 슬플 거야. 너는 있는데, 내가 없잖아. 너는 있는데, 우리는 없잖아... 변하지 않음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도 있고, 변하는 것을 즐기는 사람도 있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그 중간 쯤에 있는 사람도 있다. Life is change and change would be joyf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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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 2. 21 무제Essays 2009. 2. 21. 22:53
답답한 마음에 공원에 나가 담배를 피웠다. 밤은 여전히 투명했다. 토요일, 하루 종일 집 안에 있었다. 눈을 뜨고 나서 청소도,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채 밀린 드라마를 보고, 컴퓨터에 담아 놨던 영화를 보고, 책을 하나 펼쳐 들었다가 답답한 마음에 공원에 나가 담배를 피웠다. 이사 온 후 내게 많은 여유와 기회를 주는 고마운 장소다. 농구를 하는 사람들, 운동 삼아 트랙 위를 걷는 사람들. 그리고 한 대 더. 토요일 하루 종일 집안에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 많은 지 내가 담배를 피우며 서 있던 그 벤치 근처에는 십 수 개의 담배 꽁초가 버려져 있었다. 나무와 종종 대화를 하는 나인데 옆에 있는 나무에게, 이 공원에게 미안했다. 창피했다. 주변에 떨어진 꽁초들을 모두 주워 가까이 있던 쓰레기통에 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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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머와 개발자 사이, 개발자와 개발자 사이Essays 2008. 9. 29. 12:40
난 개발자(developer)라는 말을 그리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프로그래머(programmer)라는 단어를 더 좋아한다. programmer는 뭔가를 pragram하는 사람이다. 성능, 사용자/유지보수 편의성 등등 용어를 다 합해서 프로그램의 퀄리티를 높이기 위해 계획하고 쓰레드들의 일정을 조정하고 스케줄을 짜는 사람. 여기에서 cost가 비집고 들어올 여지는 따로 신경 쓸 만큼 크지 않다. 미리 program 해놓은 것을 '갑'의 입김이 어찌 할 수 없는 그런 상황이다. control은 프로그래머에게 있다. 이런 사견이 비경제적, 비현실적인 것은 확실하다. 하지만 그 비경제와 비현실에서의 '경제'와 '현실'은 주식회사의 주주들의 것이고, 계약의 우위에 있는 '갑'의 경제와 현실이지 실제로 프로그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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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The Great Gatsby)Essays 2008. 9. 1. 15:29
를 두번째로 읽기를 마쳤던 그 날 오후 밖에선 새벽부터 내리던 비가 계속 내리고 있었고 두어 시간 전부터 켜놓은 블룸버그 인터넷 라디오가 빗소리와 함께 방 안에 흘렀다. 브라우저에 띄워놓은 다니엘 파우터의 Free loop의 가사가 멜로디를 연상시켜 주었다. 5년 쯤 전 군대 가기 전 첫 번째로 읽은 는 전혀 와닿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정확히 얘기하자면 당시 난 작가가 글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거의 이해하지 못 했다. 문장 사이사이의 옥구슬 같은 표현들과 원본에서는 그 표현들이 어떤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 되었을 지도, 그리고 내가 이 책을 읽기 시작한 이유가 단순히 무라카미 하루키의 에 "위대한 개츠비를 세 번 읽은 사람이면 나와 친구가 될 수 있다." 라는 문장이 있다는 사실 때문이라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