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10시45분
-
오전 10시 45분의 커피Essays 2008. 3. 3. 09:28
아침에는 양치를 해서 커피를 마시고 싶지 않았다. 나는 줄곧 10시 45분이 될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44분까지 씁쓸했던 치약맛의 입 안 감촉이 45분이 되자 깨끗이 사라졌다. 언제 초승달이었냐는 듯, 어느 밤에 보면 보름달로 떠 있는 달처럼. 오전 10시 45분이 되자 불현듯 커피를 마시고 싶었다. 꼭 이 시간에 마시지 않으면 안 되는 느낌, 그것은 운명이 타준 커피향이었다. 그리고 난 그 향의 빨아들이는 듯한 매력을 절대적인 느낌으로 거부할 수 없었다. 친절하고 얌전한 짝꿍에게 커피를 마실 건지 물어보고 이내 바로 커피를 타기 위해 일어섰다. 46분의 커피가 되서는 안 된다! 고, 아찔한 커피향이 날 몰고 있었다. 난 공기층 사이에는 없는 4차원적인 향기의 선율을 따라 프레스토하게 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