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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25Poetiary 2009. 4. 5. 09:18그래.
추워지고, 눈이 오고, 그래서 겨울이 왔구나 싶으면
네가 생각나곤 했지.
너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늘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슬픔.
외로와서도 아닌, 뭐가 부족해서가 아닌, 그저 슬플 뿐인 걸,
라고 종종 말하던 넌
이유 없는, 움직이는 슬픔, 그 자체였어.
어쩌면 그 100퍼센트의 사람들처럼 이유를 잊은 걸 거야.
그래, 난 그렇게 믿곤 했어.
정말로 이유 없이 슬픈 거라면 그건 정말... 슬픈 일이니까.
함께 있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봤지만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슬프면 슬픈 대로 같이 있어주는 것 뿐.
그래도 항상 미안한 맘이야.
네 볼에 떨어져서 녹아버리는 눈송이를 볼 때면
넌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난 늘 너보다 조금은 덜 슬펐던 거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