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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3. 15
    Poetiary 2009. 4. 5. 09:55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밤을 굉장히 좋아해.
    생각해보니 말로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은 없네.
    쿡, 아무도 모를지도.
     
    같은 색깔도 검은 배경 안에서는 더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나.
    밤이 되면 나 자신의 채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야.
    더 솔직하고 분명하게 자신이 보여.
     
    수없는 반성과 성찰, 타산지석, 언행일치, 절망으로부터의 희망.
    생각하고 겪고 실천하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Who am I?', 'What am I living for?'라는 이름의 두 친구는
    오늘도 나와 함께 밤을 보내네.
     
    누가 그랬어,
    생각이 많으면 사는 게 힘들다고.
    그래서 여태 삶이 힘들었나봐.
     
    아까 낮에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TV 프로그램을 봤어.
    세상에 10명 밖에 안 걸린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3살 아기가 나오더라.
    그런 걸 보고도 힘들다는 얘기가 나오다니...
    정말 겸손하지 못 하지??
     
    자신에게 부족함을 더 느낄 수록
    밤은 더욱 투명해보여.
    오늘 밤은 유난히 그렇네...


    - 2009. 4. 5
    사는 게 힘들다는 건 경제적 조건에 따라 결정되는 게 아니라 사람마다 엄연히 다른 상대적인 것임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합리화시키기에는 당시 아기 생명이 너무 위태로웠고, 부족한 자신을 인정하기 싫은 마음이 앞섰었다.

    지금 이 시각에도 누군가는 먹을 게 없어 굶어 죽어가고,
    또 누군가는 스테이크를 자르다가 입맛이 없다는 이유로 자리에서 일어서고,
    여기 그런 쓰잘데기 없는 생각하는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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