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술사'를 읽었다.
연금술이 금을 만들어내는 기술이란 걸 알고 있었기에,
아, 제목만 보고 내가 추측한 책의 내용과는
진정 달랐다. 반전이었고, 감동이었다.
성경을 거의 읽어본 적이 없지만,
읽으면서 약간은 성경을 읽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반감은 아니었고 그냥 느낌이 그랬다는 것.
난 어떤 시상이 떠올랐을 때 그것을 즉시 글로 옮기지 않아
나중에 그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단어를 잊어서
아쉬워한 경우가 항상 있었다.
그런 비일비재한 일은 삶 동안은 계속 되풀이 되는 것이고
게다가 모든 시상은 이미 마음 속에 알고 있다는 느낌이 들어서,
느낌을 글로 옮기지 않은 것을 후회해야 할 지
걱정 없이 시상을 느낀 것으로 만족할 지 갈팡질팡 해왔지만
이 소설을 읽고는 약간 마음이 놓인다.
내 삶에도 '표지(sign)'는 언제나 있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늘엔 구름이 떠다닌다.
밤바다에 별이 떠있다.
해와 달과 바람이 심장이 콩닥거리는 리듬에 맞춰
내 안에 스며든다.
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 뒤 가만히 눈을 뜬다.
그리고 현재와 영원함과 사랑을 느낀다.
온 우주에 퍼져있는 Energy여,
Good nigh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