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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5. 08. 15
    Poetiary 2009. 4. 3. 00:28
    8월은 분별을
    일깨워 주는 달이다.
    사랑에 빠져
    철없이 입맞춤하던 꽃들이
    화상을 입고 돌아온 한낮,
    우리는 안다.
    태양이 우리만의 것이 아님을,
    저 눈부신 하늘이
    절망이 될 수도 있음을,
    누구나 홀로
    태양을 안은 자는
    상철 입는다.
    쓰린 아픔 속에서만 눈뜨는
    성숙,
    노오랗게 타 버린 가슴을 안고
    나무는 나무끼리
    풀잎은 풀잎끼리
    비로소 시력을 되찾는다.
    8월은
    태양이 왜,
    황도(黃道)에만 머무는 것인가를
    가장 확실하게
    가르쳐 주는 달.

    - 오세영님의 '8월'


    - 2009. 4. 2
    군생활 동안 '작은 생각'이라는 책을 꽤 즐겨 읽었다. 2005년 8월자에 실려 있던 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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