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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02. 08
    Poetiary 2009. 4. 3. 00:49
    나이를 먹는다는 것에 대하여.

    요즘 연초라서 그런지 나이에 대한 얘기가 많이 들려온다.
    내 안에도 먼 미래의 쭈글쭈글한 할아버지 얼굴이 해가 갈수록
    선명해지는 것 같으면서 거울 안의 얼굴과 오버랩 되기도 한다.
    남자는 보통 스물 네 살 정도까지 몸이 자란다고 한다.
    그 이후에는 몸이 '늙는다'가 되어버리는 것이다.

    할아버지인 나를 상상하면 끔찍한 일이라고 생각할 때도 있다.
    나만 늙는 것도 아닌데 뭘... 이라고 일반화하며 위로할 때도 있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그리 기분 나쁘지 않다.
    영원히 산다면 그건 영화에도 나오듯이 더욱 끔찍한 일이다.
    근데 그렇다면 이렇게 말할 수도 있다.
    20대의 몸으로 30년만 살아도 괜찮을텐데...
    하지만 천만에다. 그렇게 되면 또 30년이 아니라 60년을 살고 싶어할 걸.

    늙어간다는 것은,
    계속 살아간다는 것이다.
    Life goes on. on and on.이다.
    그것은,
    삶의 여러 가지 부분에서 진정 좋은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는 과정,
    이라고 경험해왔다.

    작은 부분부터, 큰 부분까지,
    뭔가를 바라보는 관점,
    또 그에 대한 자신의 반응,
    어떤 일을 시작하고 끝마침,
    그리고 무엇보다 사람 사이.
    이런 것들에 있어서 진정 좋은 것을 배워간다...

    아직 살아온 날보다 남은 날이 더 많다.
    살아온 날이 더 많아질 즈음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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