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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 3. 12
    Poetiary 2009. 4. 5. 09:43
    편의점 안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바깥을 바라본다.
     
    유리에는 거울처럼 나도 보이고 세상도 보인다.
     
    알록달록 깜빡깜빡 교묘하게 겹쳐 보이는 그 모습은,
     
    ㅡ포토샵을 아무리 잘 해도 이보다 교묘히 겹칠 수 있을까ㅡ
     
    분명히 한 세상 속에 있으면서 완전히 분리된 느낌.
     
    그래서 더욱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저 살아가기나 하는 그런
     
    유일하지 않은 느낌은 너무 끔찍하다.
     
    그럴 때면 머리 속, 가슴 속에 태풍이 불고 파도가 친다.
     
    ㅡTV에서 말하는ㅡ 상위 1%든 하위 99%든
     
    실상은 서로 나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건데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은 머리카락을 쥐어뜯게 만든다.



    - 2009. 4. 5
    주말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강남 거리를 걷고 있자면 같은 느낌이 든다.
    거리 위의 수많은 사람들과 똑같이 뭐가 뭔지도 모르면서 세상에 존재하는 느낌.
    나도 그 중 하나라는 느낌.
    세상에서 우주에서 유일하지 않은 자신이라면, 차라리 죽는 게 낫다는 생각.
    자기정체에 대한 욕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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