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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비Poetiary 2012. 4. 24. 11:29
가느다란 빗줄기가 비수가 되어 꽂힌다.못다핀 가슴에 구멍이 송송분수처럼 파르르 떨며 흩어져 내린다.즈려밟혀 빨갛게 물들고 어둡게 덧칠해지길 며칠한맺힌 아지랑이 비틀비틀 일어나는 날떠나는 봄의 뒷모습 너머로저 왔다고 벌써 손 흔드는 여름의 앳된 얼굴인상 펴고 맞이하련다. ---------------------아아, 남쪽은 몰라도 춘천은이제 벚꽃이 활짝 피었고 때마침 주말이었는데,비바람이 몰아쳐서 다 떨어져 내었다.일 년의 기다림이 허무하게도.하지만 하늘과 비바람을 그냥 용서하련다.벚나무는 그리 하였을 것이기에. 자연현상의 관점에서, 비 온 원인이 있고바람 분 이유가 분명히 있을 것이다.자연은 묵묵히 원인과 결과를 실천할 뿐인데인간이 제 아쉽다고 거기다 뭐라 할 수는 없지 않나.지나가고 지나가는 것이니,작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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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출족의 안전을 위하여Essays 2012. 4. 5. 12:41
자출족 =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사람들의 줄임말전립선 안장이 없으니 음슴체로 쓰겠음. (이 얘기 두 번 들으신 분들께는 죄송;)사진은 태어나서 처음 산 자전거 RC1000 (중고등 때는 중고 자전거만 탐... ...) 대중교통 타고 다니다가 자전거 타고 출퇴근 하면, 진짜 많은 위험들이 산적해 있는 걸 알게 됨.평소에는 안 보이던 게 앞으로 막 튀어 나오고, 출퇴근 한 번만 해봐도 여기저기 막 보임.걸어가는 속도의 세상과 느리게라도 자전거를 타고 가는 속도의 세상은 완전 딴 세상임.길 위에 돌들부터 신호등 안 놓치려고 갑자기 달려드는 사람,주차된 차인 줄 알았는데 후진을 하고 있거나 서 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는 차 혹은 가다가 갑자기 서는 차;;백미러 안 보고 운전석 문 열어제끼는 분들 등등등~!!보행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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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Poetiary 2012. 3. 31. 12:57
오동나무 필요없다 대충 줏어다가 찍고 깎고 못 뚝딱 관 하나 짜서 석자 이름 써넣고 고개 들어 하늘 한 번 이제 됐다 드러누워 뚜껑을 덮으면 주마등은 작은 폭풍 감정의 쓰나미 아 숨막혀 뭐하다냐 이러다 나 죽겠네 뛰쳐나와 관 밖에서 웃는다 웃어재낀다 오동나무까지야 필요한가 널판 줏어다가찍고 깍고 못 뚝딱 관 하나 짜서내 이름 석자 그 위에 쓰고고개 들어 하늘 한 번 보고 후아-이제 됐다 드러누워 뚜껑을 덮으면주마등은 작은 폭풍 되어 쓰나미처럼 몰려오네아 숨막혀 내가 지금 뭐한다냐 이러다 사람 죽겄네뛰쳐나와 관 밖에서, 웃는다 웃어재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