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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4. 11. 03
    Poetiary 2009. 4. 2. 23:49
    하늘엔 하루 종일 둥근 형광물질이 떠있었다.

    이따금 높고 멀리 담배 연기 같은 흐린 것이 지나다녔다.

    하늘은 죽어있어서 더 이상 바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파도치지 않았다.

    잔물결이라도 생길까 소리를 질러 보았다.

    풀벌레 소리보다 작아서 별과 얘기할 수 없었다.

    그리곤 무엇 때문인지 한참을 울었다.


    - 2009. 4. 2
    늦여름, 아니 초가을? 아무튼 맑고 따뜻한 한낮이었지만 (내가 좋아하는 날씨)

    1년 즈음 되어가는 생활이 너무 지겨워서 그저 한없이 우울했다.

    둥근 형광물질 = 태양 / 담배 연기 같은 흐린 것 = 구름

    막상 글을 쓴 시점은 밤이었는데, 풀벌레 소리와 별 얘기는 윤동주의 '별 헤는 밤'에서 따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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