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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6. 05. 06
    Poetiary 2009. 4. 3. 00:54
    비가 온다.
    비를 전에는 싫어했었다.
    비가 오면 첫째로 농구를 못 했고,
    비가 오면 둘째로 우산을 들고 다녀야 했고,
    비가 오면 왠지 가슴 속에도, 비가 내렸다.
    겉으로는 멀쩡한 마른 눈 뒤에서
    어디서 태어난 지도 모르는 우울함이 슬픔이 흘렀다.
    비가 오면 가슴 속에 눈물이 왔다.
    심장이 통째로 젖어버리곤 했다.

    오늘 아침은 다르다.
    비가 비 같지 않다.
    비가 와도, 가슴 속에서 비가 와도,
    따뜻하고 빛나는 무언가가 날 지켜주었다.
    지금의 이 눈물은 환희의 비다.
    세상이 너무 빛난다. 젠장, 견딜 수 없을 만큼 아름답다.
    감동의 눈물이 내리고 있다.
    심장이 조금 빨리 뛰고 있는 게 느껴진다.
    뭔가 굉장히 신이 난 아이처럼.


    - 2009. 4. 2
    한 사람을 좋아하기 시작했던 그 시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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