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ary
-
2004. 08. 18Poetiary 2009. 4. 2. 23:29
"일이 어렵기 때문에 사람들이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어려워지는 겁니다." "원한다는 건, 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 둘 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The Last Secret (뇌)' 중에서 2004. 08. 18 (하나 더) 나이가 많아지는 거에 비례해서, 아니, 나이가 많아진다는 건, 자기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느꼈다. 어쩌면 더 이기적인 사람으로 변한다는 뜻인지도 모르겠다. 어렸을 적 난 자신에 대한 생각이 남들보다 훨씬 많았던 것 같다. 그래서 철이 일찍 들었다는 말을 자주 들었지만, 그건 오해였던 것 같다. (그저 조용한 녀석이었을 뿐) 그만큼 이기적이고 여지껏 내 생각 밖에 못한다. 아직도 하나도 철ㅡ어른 들이 일반적으로 말하는 그것ㅡ이..
-
2003. 11. 10.Poetiary 2009. 4. 2. 23:26
경춘선을 끼고 달려내려온 안산을 향하는 시외버스. 11시 20분 차를 타고 그곳에 내가 있었다. 막바지 단풍의 클라이막스를 보여주는 수많은 산과 나무들이 이제 오후가 되면 비가 내릴 거라고 말하는 듯한 잿빛 하늘과 함께 '현실은 화려하고, 나는 우울하다'라는, 어느 죽은 시인이 말했을 법한 말들을 한없이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고 있는 내게 하고 있었다. 가끔 우울증 비슷한 상태로 되긴 하지만 평소 아주 낙관적인 사람이기에, 잿빛 하늘 뒤의 눈부신 해가 잠시 후 비로 씻긴 세상을 찬란히 비출 것이라고 믿으며 평소에 밝게 생각하던 사고의 습관이 그렇게 허무한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다. 아까까지 학교(강대) 정문에 서 있던 모습을 떠올리며 과거 대학 신입생 때의 멋도 모르던 자신과 미래에 복학한 후의 역시 멋 모..
-
2003. 10. 13.Poetiary 2009. 4. 2. 23:21
가끔씩 사람은 살아있는 것만으로 인생에 만족해야 할 때가 있다. 그 만족감의 차이란 실로 엄청날 수가 있다. 아주아주 불행한 사람과 아주아주 행복한 사람의 차이란 그 만족감의 차이일 수도 있다. 그리고 그것은 테이블 위의 사과를, 빛을 받는 부분을 보는지 어두운 부분을 보는지와 비슷하지 않을까 한다. 우리는 어차피 밝고 어두운 양쪽을 모두 가졌으니. - 2003. 11. 16 다시 읽어보니 뭔 소린 지 잘 모르겠다. 소재가 생각났을 때 바로 쓰지 않아서 이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