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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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25Poetiary 2009. 4. 5. 09:18
그래. 추워지고, 눈이 오고, 그래서 겨울이 왔구나 싶으면 네가 생각나곤 했지. 너와 함께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늘 멈추지 않을 것 같은 슬픔. 외로와서도 아닌, 뭐가 부족해서가 아닌, 그저 슬플 뿐인 걸, 라고 종종 말하던 넌 이유 없는, 움직이는 슬픔, 그 자체였어. 어쩌면 그 100퍼센트의 사람들처럼 이유를 잊은 걸 거야. 그래, 난 그렇게 믿곤 했어. 정말로 이유 없이 슬픈 거라면 그건 정말... 슬픈 일이니까. 함께 있으면서 아무리 생각해봤지만 널 위해 내가 할 수 있었던 건 슬프면 슬픈 대로 같이 있어주는 것 뿐. 그래도 항상 미안한 맘이야. 네 볼에 떨어져서 녹아버리는 눈송이를 볼 때면 넌 정말 따뜻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난 늘 너보다 조금은 덜 슬펐던 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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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2. 1Poetiary 2009. 4. 3. 08:24
감정의 끝에서 느낀 건, 아무리 냉정하게 아니라고 말해도 혹은 아무리 간절하게 그렇다고 말해도 결국은 모두들 사랑 받고 싶은 것 뿐, 그리고 사랑하고 싶은 것 뿐이다. 멀리 하려 할 수록 감정은 가슴 속에 들어와 있다. 마음이 청개구리다. --------------------------------------------------------------- 어느 날 나도 모르게 갑자기 혼잣말로 "이젠 더 이상 사랑 같은 거 생각도 하고 싶지 않아." 라고 했는데, 동시에 그 말이 가슴 속에서는 "사랑하고 싶어." 라고 들렸다. - 2009. 4. 3 '감정의 끝'이란 ... 지난 앨범의 사진들을 하나하나 찬찬히 느끼며 모두 다 본 후 천정을 바라볼 때 드는 느낌 같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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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06Poetiary 2009. 4. 3. 08:19
동아리 수업 준비를 하면서 빌 게이츠의 명언 중 하나인 "Life is not fair; get used to it." 이라는 말의 해석을 인터넷에서 찾다가 잉글리쉬 야후 지식검색에서 "Is life fair?"라는 질문을 보았다. 그래서 다음과 같이 답을 달았다. "Life comes unfair whenever you try to put the word 'fair' or 'unfair' in front of your life. Just manage what you want 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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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 11. 02Poetiary 2009. 4. 3. 08:18
간만에 맥주를 마셨더니 샤워 후에도 머리가 띵하군... ... 오늘 날씨가 그리 덥지도 춥지도 않고 참 좋았다. 이렇게 원없이 하늘을 감상한 지가 언제였나...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눈을 감아도 감은 것 같지 않다. 겨울은 멀었는데, 마음엔 이미 그리움이라는 첫눈이 내리고 있다. 어디로부터 떨어지는 건지, 한 달 전의 달콤했던 시절... 아니면 군대에서의 몸과 마음 편했던 시절... 그것도 아니면 그 훨씬 전 자유로왔던 휴학 시절...?? 일일드라마를 보며 맘을 달래는 자신을 보면, 뭐라고 해야할지 말 그대로 '대략 난감'한 느낌이 든다. 최근 뇌리를 스쳐갔던 몇 가지 시상을 적지 않은 것을 아쉬워 하지 말고 편안한 맘으로 그냥 잠을 청하자. 밤새도록 그리움이 쌓이는 소리를 들으며 잠들고, 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