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ti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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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6. 5Poetiary 2009. 4. 5. 10:20
10년만에 만나서 웃기지도 울리지도 않는 얘길 꺼내는 그를 도대체 나의 무엇으로 받아들야 할까, 10년 간 쌓인 감정보다 지금이 더 견딜 수 없는 건 또 뭐란 말인가, 행복한 일이 함께 왔던 것처럼 힘든 일도 함께 오나보다. 그런가보다. 그게 나란 사람인가보다... - 2009. 4. 5 10년 쯤 만에 친아버지를 만났다. TV에 나오는 가족상봉의 그 어떤 요소도 없었다. 10년 동안 그랬던 것처럼 그 이후 지금까지 서로 연락하지 않는다. 그도 나도 그리 할 수 없다.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진 지 일주일 정도 지나서였다. 이게 내 팔자인가 보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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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5Poetiary 2009. 4. 5. 09:55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밤을 굉장히 좋아해. 생각해보니 말로 누군가에게 그런 얘기를 해본 적은 없네. 쿡, 아무도 모를지도. 같은 색깔도 검은 배경 안에서는 더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나. 밤이 되면 나 자신의 채도가 높아지는 느낌이야. 더 솔직하고 분명하게 자신이 보여. 수없는 반성과 성찰, 타산지석, 언행일치, 절망으로부터의 희망. 생각하고 겪고 실천하는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Who am I?', 'What am I living for?'라는 이름의 두 친구는 오늘도 나와 함께 밤을 보내네. 누가 그랬어, 생각이 많으면 사는 게 힘들다고. 그래서 여태 삶이 힘들었나봐. 아까 낮에 '사랑의 리퀘스트'라는 TV 프로그램을 봤어. 세상에 10명 밖에 안 걸린 희귀병을 앓고 있는 우리나라 3살 아기가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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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3. 12Poetiary 2009. 4. 5. 09:43
편의점 안에 있는 테이블에 앉아 바깥을 바라본다. 유리에는 거울처럼 나도 보이고 세상도 보인다. 알록달록 깜빡깜빡 교묘하게 겹쳐 보이는 그 모습은, ㅡ포토샵을 아무리 잘 해도 이보다 교묘히 겹칠 수 있을까ㅡ 분명히 한 세상 속에 있으면서 완전히 분리된 느낌. 그래서 더욱 답답하고 갑갑하다. 그저 살아가기나 하는 그런 유일하지 않은 느낌은 너무 끔찍하다. 그럴 때면 머리 속, 가슴 속에 태풍이 불고 파도가 친다. ㅡTV에서 말하는ㅡ 상위 1%든 하위 99%든 실상은 서로 나름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건데도, 그 중 하나일 뿐이라는 생각은 머리카락을 쥐어뜯게 만든다. - 2009. 4. 5 주말 저녁 약속이 있어서 강남 거리를 걷고 있자면 같은 느낌이 든다. 거리 위의 수많은 사람들과 똑같이 뭐가 뭔지도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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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12. 14Poetiary 2009. 4. 5. 09:34
외로워 힘들어 내일해 늦었어 포기해 심심해 내가왜 그걸왜 귀찮아 다싫어 매일 아침, 거울 속 새로운 눈빛을 바란다. 아침 햇살보다 반짝이는 눈으로 살아있는 것에 감사하며 일하길 바란다. 기쁜 일에 울지 않고 슬픈 일에 웃지 않으며 서로 안녕이라고 건네길 바란다. - 2009. 4. 5 "기쁜 일에 울지 않고 슬픈 일에 웃지 않으며"는 정확히 말하면 "남의 기쁜 일에 울지 않고 남의 슬픈 일에 웃지 않으며"이다. 서로를 시기하고 자신과 남을 비교하며 행복하다고 혹은 불행하다고 착각하지 말고 그런 조건을 떠나 서로의 내면을 바라보며 진심으로 안녕을 빌어줄 수 있는 세상을 바라며, 나 스스로 그러길 바란다.